어린이집에서 연말정산때 학원비(?)로 최대 정산받을 수 있는 금액이 200만원이니 200만원만 영수증을 끊어주겠다고 할 때, '나 탈세할꺼에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는 원장의 전화가 황당하기 그지 없었지만, '안됩니다'라고 말하면 우리 애 혹시 지나가다가 알밤이라도 하나 먹일까봐 그러지 못했었다.
그런데 올 초에는 아애 각서를 쓰라고 문서를 보내왔다. 애들 홍삼먹이고, 부식, 뭐 기타 재료비는 따로 영수증 발부 안하니 이것에 동의하라는 내용이다. 다 참자. 그런데 정말 '홍삼'은 꼭 먹여야하나..?
명목은 감기 예방인데, 감기 예방에 효과적인 것은 아이들의 위생 관리다. 자주 선생님들이 손을 씻겨주고 심한 감기 환아는 어린이집에 오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홍삼의 부수적인 효과를 위해 먹이고 싶으면 부모가 사다가 먹이면 되는 것이지 어린이집에서 일괄적으로 먹일 성격의 것은 절대 아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요식 행위가 원비 인상을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고 보기에, 썩 좋은 홍삼을 먹일 것 같지도 않다. 오늘 온 통신문에는 '홍삼 알러지' 유무에 대한 설문이 있는데, 어이가 없다. 홍삼을 먹일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하도록 한 것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알러지 유/무라. 먹이지 않기 위해서 알러지 있다고 표기했는데 여전히 어이가 없다.
아내는 다른 애들 먹으면 우리 애도 먹고 싶어할텐데라며 고민했는데, 나의 '버럭'하는 소리에 알러지 있음에 동그라미를 쳤다.
다른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어도 아파트 단지내 하나밖에 없는 곳이라 다른 곳에 보내려면 버스를 태워 보내야한다. 그 점 때문에 바꾸고 싶어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면을 악용하고 있는 것 같다. 간담회 때 부모들이 비용이 비싸다는 간접적인 항의(?)를 하기도 하는데, '좀 사시면서 왜그러세요'라는 싹퉁머리 없는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야하는 것도 참 어이 없다.
정부 보조금까지 투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린이집. 이렇게 운영해도 되는 것일까?
관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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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09:44'배운대로 해서 망하는 사람'에 공감합니다. ^^ 사모님께서 어린이집을 하신다면 유학을 보낼 용의가 있습니다. ㅎㅎ
2008/03/31 10:23어린이집 정말 신경 많이 쓰이죠.
2008/03/31 12:09우리 애 어린이집 다닐때는 이 동네에서 제일 좋다는 곳이었는데, 식사가 부실한 것에 대해 보모 선생님이 폭로하고, 학부모들이 시청에서 시위까지 한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선생님들만 다 짤리고, 지금도 멀쩡하게 영업중이죠.
이런 것 가지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면 안되는데 말이죠. 한편으로는 이 세상은 바르게 사는 사람들은 손해보는 세상인 것 같다는 생각들 때가 많습니다. 이사갈 때 국세청 고발이라도 할까 봅니다. ㅎㅎ
2008/03/31 12:53정말 어이없는 어린이집이네요-_-;; 전 아직 미혼 직장인이라 이런 얘기 들으면 아주 공감가거나 하진 않지만 나중에 어떻게 애 낳고 사나.. 고민이네요;; 좀 더 어렸을때는 여자가 결혼한 이후에도 자신의 커리어를 갖고 일하는 것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을 알게 될수록 그렇게 해서 버리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_-;;
2008/03/31 17:38육아가 참 힘든 것 같아요 ^^ 방문 감사합니다.
2008/03/31 22:30어린이집이 참.. 비싸군요..
2008/04/01 01:13제가 다닐때는 한 분기에 3만원인가.. 했었는데,,
그것도 참 큰 돈이었는데.. .. 에휴.
앗~ 정말 기억력이 좋으신가봐요~ 어린이집 원비가 기억나시다니~ 20년도 더 된 이야기실텐데~
2008/04/01 11:22아직 장가를 안간게 다행?이네요 홍삼하니까,, 모 포털의 홍삼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카페에 가입했던게 기억나네요,, 제가 사기를 당한건 아니지만 한동안 이슈가 되어서 한번 가입해봤었던,,,, 왠지 홍삼하면 이미지가 점점 안좋아지네요 ^^
2008/04/02 09:21애가 있으면 이리 저리 신경써지는 일이 많네요. 게다가 요즘 TV보면 걱정되는 일도 참 많습니다. 그래도 장가는 꼭 가세요 ^^
2008/04/02 09:42어린이집이 각서 혹은 동의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군요.
2008/08/14 17:25처음 입학할 때에는 비상시 응급처치에 및 근처 병원 응급실 후송에 동의하는 각서를 요구하고,
나중에는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동의서니 뭐니 계속 보내더라구요.
그리고 소득공제 말씀하셔서 저도 생각나는데,
매달 내야 하는 교육비 외에 별도로 지출되는 행사진행비, 교재비, 특강비는 영수증을 발급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처음 입학할 때 내는 거금의 입학금과 해가 바뀔때마다 내는 재입학금도 영수증을 발급할 수 없다고 합니다.
따지고 싶었지만 원칙이 그렇다고 하는데 더 할말이 없을 것 같아 그냥 참았지요.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을 계속 요구하는 게 어린이집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한번은 아이들 걸음으로 걸어가도 10분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곳에 행사때문에 가면서 차량비를 사천원이나 내라고 하더군요. 매일 아침 아이들이 그 보다 더 오랫동안 산책을 다녀오곤 하는데요. 게다가 차량비가 들면 얼마나 든다고 한 아이당 그정도 돈을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고작 2~3분 운행하고 사만원돈을 챙기는 것이지요.
아, 남의 집에 와서 쓸데없이 말이 많았군요. 죄송합니다!
맞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있는 문제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더 나아지겠죠? 어린이집 원장님이 너무 금전적인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 갑갑하기도 합니다만, 비단 어린이집만 문제는 아닐 겁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려요 ^<^
2008/08/14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