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경차 사랑은 저 두가지 마음이 다 존재한다. 우선 사랑하는 마음을 말하자면, 탱크같은 SUV의 연비에 비해 거짓말 쫌 보태 2배가까운 연비다. 유지비도 반값이다. 차값? 럭셔리 SUV라고 한 때 이야기 했던 SS사 R 제품에 비해 반에 반값이다. 하지만 길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물론 작은 요철에도 차는 진동하고 고속도로에서 추월선에 오래있으면 식은 땀이 나며, 뒤에 차가 오는지 오지 않는지 항상 신경을 쓰고, 내가 왠지 다른 차들의 앞길을 막고 있을까 불안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경차를 사랑하는 나지만, 가끔 친구들과 만나 이런 자랑하다 보면, 삶의 질에 대한 목표(?) 차이에 한 순간 주눅이 들기도 한다. 같이 있는 집사람은 민망하다며 옆구리를 찌르니. 뭐, 친구들 잘 살면 좋지뭐. 라고 하지만, 연비 신경 안쓰고 살만큼 돈 잘벌고 싶은 건 사람 욕망 아니겠나.

친구들 모임 뿐 아니라, 가끔 처가집 가족 모임에 나의 사랑스러운 경차를 끌고 나가면 나는 괜찮은데 장인, 장모님이 신경쓰는 것 같기도 하다. 다들 정말 서민적이신 분들이지만, 의사 사위 자랑에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이란 느낌이랄까. 아~ 이 아스랄함이 좋다. (변태인가?) 하지만 그 이후로는 안(못)가져감.

p.s. 경차 사랑한다면, 잦은 타이어 펑크와 4개의 창문을 동시에 올릴때 파워윈도우 휴즈가 끊기는 것 정도는 스스로 돌 볼 줄 알아야 함. 4차선 고속도로에서 펑크나서 죽을 뻔 한적이 두번이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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