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을 다니면서 받았던 스트레스중 하나는 시험이였다. 의과대학의 특성상 많은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큰 영향을 줬다. 그 중에서 의대만 있는, 의대 아닌 친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제도가 있는데 바로 유급과 재시라는 녀석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학점이 좋지 않으면 재수강도하고 또 취직 준비도 안되있으면 휴학하기도 하는데 의대의 재시와 유급이 뭐가 그리 대수라 생각하겠지만, 이는 완전히 다른 이야긴 것이다.

의대의 경우 1과목이 F면 다른 과목이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모두 성적 말소가되고 유급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한 과목만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경우 재시험을 치루기도 하는데, 나 역시 신경과학에서 재시로 진급을 한 경험이 있다. 당시 재시자가 절반에 가까웠던 기억이..

아무튼, 시험 매순간 순간이 피말리는 스트레스였다. 적지 않은 학비와 생활비를 1년 날린다고 생각해봐도 큰 일이고, 미치고 팔짝 뛸 시험들을 다시 다 쳐야한다는 것이 마치 롤플레잉 게임 중 세이브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전을 만난 기분같다고 해야할까? 처음 부터 다시해야할 때의 그 무기력감은 비슷하다. 돈과 시간, 스트레스의 스케일은 무지하게 다르지만.

어쨌든, 의과대학 다시 입학한다고 하면 자신없다. 6년내에 졸업할..

관련글 : 휴학과 유급 - 예병일 교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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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롬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선생님은 재시의 추억이 있군요...^.^
    전 본과때 학교축제준비에서 그룹사운드의 드럼연주때문에 한 2주간 밤을 샜더만,,....그때 본 산부인과는 완전히 망쳤습니다.....간신히 F는 면했지만....그성적이 두고 두고 발목을 잡더군요.....^.^

    롤플레잉 게임이야기 하시니......애플시절 울티마시리즈에 빠져 게임을 하다가.......저정하지 않고 그냥 죽은 경우도 포함될수 있을 것 같네요...^.^
    당시는 플로피디스크도 귀한 시대라서....저장하기가 힘들었거든요......무조건 처음부터 다시.....

    2008/09/17 12:17
    • BlogIcon 양깡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룹...사운드 드럼이라니! 아니 그런 재능이 있으셨을 줄 몰랐습니다. ^^; 대단하시네요. 전 나름 범생이 의대생이였습니다. 그런데 하는일 없이 (공부도 못하고) 재시나 봤으니 할말이 없죠. ㅎㅎ

      2008/09/17 14:01
  2. BlogIcon 마바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시는 의대생이 경험해봐야 하는 필수 덕목이잖아요...^^

    저도 성적보다는 재시를 피하는 노선을 선택했던 관계로 거의 안 걸렸지만, 피해갈 수는 없더군요...

    3~4명 빼고 다 걸리는 재시를 제외하면(이거야 어쩔 수 없는 것이라서...-.-; ) 마지막 학기 때 비뇨기과에서 발목을 잡혔네요...^^

    2008/09/17 14:50
    • BlogIcon 마바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시 걸리기 싫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재시 걸리면 스포츠 센터에 등록이 미뤄지기 때문에... -.-;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2008/09/17 14:51
    • BlogIcon 양깡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시에 가장 관심있던 것은 컴퓨터와 여자친구였는데, 어느날엔가 깨달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없어도 살겠는데 컴퓨터는 없으면 안되겠더라고요. 얼마 뒤에 헤어졌다는... :)

      2008/09/17 15:54
  3. BlogIcon Hw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시는 제 의대 생활의 일부였죠. 한번은 진단방사선과 재시 명단이 발표되었는데 정원의 절반에 가까운 이름들 중에 제 이름이 빠져 있으면 오히려 놀랐던 기억이... ^^;

    2008/09/18 16:48
    • BlogIcon 양깡  댓글주소  수정/삭제

      Hwan님은 어떤 취미를 가지셨길래.. ^^ 위에 나온 그룹사운드, 스포츠센터, 컴퓨터 이외의 취미인가요?

      2008/09/18 16:54
  4. 위장효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같은 경우에는, 아버지께서 모교병원에서 HCD수술을 받으셨는데 마침 그때가 본과 2학년 기말고사기간이었고 또 수술일이 흉부외과 시험일과 겹쳤습니다. 아침에 수술실 들어가시는 거 보고 내려와서는 별다른 문제없이 시험보는데 시험지 2/3정도 풀고 나니까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나는 바람에 문제가 제대로 안 보이더라고요.(그래도 다행히 망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올라가보니까 마침 비뇨기과 주임교수님께서 FOLEY INSERTION하셨는데 거의 1000CC가까이 나오니까 두 분이서 "이거 Atony안온게 다행이다."하고 웃으시고^^.

    2008/10/09 17:24
    • BlogIcon 양깡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족이 아플때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것을 아버지 수술때 겪어서 이해갑니다. 그래도 다행히 망치지 않으셨다니~! 이는 선생님의 출중한 학업 성적을 자랑하시는 것이죠~! ㅎㅎ

      AUR이였는데 다행히 셨네요~

      2008/10/09 18:02
  5. BlogIcon 해적방송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급당했습니다
    어쩌죠

    2009/06/28 01:59
  6. 의대교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급을 누구나 겪는 과정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의사가 될 자격이 없다.
    기본적으로 족보를 가지고 있고, 암기식 공부를 하는 의대생들이 유급을 한다는것은
    성실성이 부족한것으로 봐 생명을 다룰 자격이 없는것이다.

    2009/07/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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