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질병 진행에 있어 의사는 질병의 대변인이 어쩔 수 없이 될 때가 있다. 암을 선고할 때나, 여생을 예측하는 일은 사람으로써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또한 의학적으로 의료인의 과실이 아닌 일정 확률로 나타나는 부작용등에 있어 환자에게 고지해야할 때나 이해를 시켜야할 때, 또는 의료인의 과실을 알려야할 때 불편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일을 해야하는 전문직이 바로 의사다. 의사는 의학만 알아서 되는 직업이 더 이상은 아닌 셈이다. (현실적으로는 경영까지 해야하는 !)
그러나 환자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적절해야한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은 바쁜 일과 속에 적을 수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그런 고민을 한다고 해도 더 나아질 것이 없는 현실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환자와 의사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연구해야함과 동시에 특정 (부정적) 이벤트에 있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하지 않을까. 이는 의료 사용자인 환자와 가족의 만족도와 순응도를 높임일 수 있고, 동시에 의료기관, 의료 제공자인 의사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이상반응 환자에 있어 기관과 의사가 취해야할 입장은 어떤 것이어야할까? 의학적 연관성이 매우 적다는 말로 끝내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의학적 지식이 없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있어서는 100%의 인과성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기에 기관과 의사가 연관성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신의 입장을 부정하는 것이고, 달리 이야기해서 내 이익과는 상반된 견해, 입장을 가진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제 백신 문제로 밝혀지더라도 배상은 국가에서 해야하는 일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협력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초기 대응이 미숙했기 때문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내부에서 메세지를 조율할 수 있다.
2. 인과성에 있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상부 기관(질병관리본부)의 의뢰
3. 접종에 있어서 프로그램 에러 (백신 관리 및 접종 예진 문제)가 없음을 재 확인
4. 인과 관계를 밝히는데 있어 적극적인 협조
이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한다고 해서 불만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이해한다는 자세를 취할리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 2차적인 불만을 낳게하지 않는 최선의 길이라 생각할 수 있다.
만약 위와 같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않고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면...
2. 의학적으로 그런 부작용의 가능성은 없다. 다른 약물 복용하지 않았는가?
3. 의심이 들면 상부기관에 신고할 것
4. 심지어 '평소 까다로운 환자 였다'고 발언
내부적으로 1-4번도 충분히 오고갈 수 있는 이야기고, 맞는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외부에 보여서는 안 될 이야기다. 그러나 실제 사건들을 보면 말이 옮겨가며 화를 부추기고, 오해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떻게 사건이 움직이는지 전체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책임이 의사에게 있기 때문에 이런 위기 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대형 병원의 경우 이런 상황에 있어 전문가들과 위원회가 발빠르게 움직이지만, 병원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 메뉴얼이 없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그로 인해 사건이 커지는 일도 많으니...
그런데, 이런 교육이 인턴시작할 때 사건 발생시 적정관리실에 연락하라는 교육 1시간으로 끝난다는 것은 의사들의 불행만 아니라, 환자들의 불행이기도 하다. 현실은 부딪히며 개인이 배워야할 일로 치부되지만, 의료인의 에티켓과 위기관리 메뉴얼은 학습해야하는 부분이다.
p.s 써놓으니 말은 쉽다. 실제로 대응해야하는 상황이 수십만 경우가 있어서 이런 메뉴얼 (예를 들면 우리과에서 생길수 있는 모든 부작용에 대해 대응 메뉴얼)을 만들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과장님 지시) 너무나 방대한 경우의 수라 포기했었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한다는 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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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4 1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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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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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이 2차적인 불만을 낳게하지 않는 최선의 길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 부분 상당히 정확하신 시각이십니다. 보통 기업이나 조직의 위기관리 실패 대부분이 여기에서 발아하는 것 같습니다. 위기는 위기 홀로 존재하지 않고, 어디로 어떻게 확산 전개될 찌 모른다는 데 가장 큰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와 같은 포지션은 상당부분 위기의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입니다.

2008/10/24 20:57매뉴얼에 관한 부분은 제가 몇가지 도움글을 제 블로그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양깡님의 전문적이신 insight들과 경험에 근간한 글에서 다시 한번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트랙백 주신 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 Litigation communication 에서 취해야하는 입장은 '(판결이 나오기 까지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는 것인데 때로는 앞서가서 상대방을 흥분시키기도 하고 너무 인간적으로 감정적으로 내가 살렸어야했는데... 라며 자신의 죄가 있는 것으로 인식시키는 것도 자제해야하는데 정말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2008/10/25 00:12'Litigation Communication 방식을 정확하게 고수하다보면 커뮤니케이션에 인간미가 없어지고, 공감이 끼어들 구석이 없다.' 란 말씀도 정말 공감이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병원도 이럴 때 취해야할 입장에 대해 분명히 알려야하는데 이 부분이 바로 경영 철학이 가져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좋은 트랙백 감사합니다.
양깡님. 가끔씩 들어와 읽다가, 오늘 정부사장님 링크 타고들어와 처음으로 댓글 남기고 예전에 썼었던 글 트랙백 달아놓고 갑니다. 의사분이 쓴 위기관리에 대한 글은 거의 없는데,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하구요. 현장에서 의사로서 느끼시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2008/10/25 11:12안녕하세요, 김호님~! 쿨커뮤니케이션 이외의 블로그가 있으신 줄 몰랐습니다. 오늘부터 바로 구독 들어갑니다. 그리고 너무나 좋은 글 트랙백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천히 자세히 읽어보겠습니다.
2008/10/25 16:52경험이 미천하지만, 실제 환자와 겪는 커뮤니케이션과 위기등을 아는데로 써보겠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사실 artofapology.com은 현재는 내용을 업데이트하지는 않고 있구요. www.thelabh.com에 가시면, Dear CEO 시리즈가 있는데, 최근 병원의 메시징에 대해 쓴 글(http://thelabh.com/entry/Dear-CEO-_______________원장님께)이 관심있으실지 몰라 알려드리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이렇게 말씀나누게 되어 반갑습니다.
2008/10/28 12:03감사합니다. 병원 메시징 포스팅도 잘 봤습니다. 저도 1번은 못맞췄고 2번은 연세의료원을 떠올렸습니다.
좋고 확실한 메시징~ 많이 배웠습니다.
2008/10/28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