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부활님께서 블로그 윤리강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매우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리뷰어들이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고 이를 소비하는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 있어 후원 사실 여부가 드러나지 않는 현 시점은 분명 윤리적인 비판 여지가 있습니다.

관련글 : 2008/09/16 - [블로그 이야기] - 블로그, 얼마나 믿으시는지?

그러나 블로그 또는 운영의 주체인 블로거를 규정하는 것 자체가 사람마다 생각하는 정의와 범위가 달라 이런 규제가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블로그 툴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블로거가 되지만, 새로운 미디어로써 블로그, 새로운 정보가 발빠르게 올라오고 리뷰되는 일부 블로그에서 필요로하는 규제를 외친다는 것이 실효성이 있을까요?

너무 광범위한 대상에게 규칙을 이야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조금 더 국한된 대상에게 규제를 들이대는 것은 가능할 겁니다. 의료분야에 있어서는 이런 윤리 문제가 꽤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있었고, 실현되고 있습니다. 워낙 건강 정보가 많은 시대에 때로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정보를 왜곡하는 경우도 많았고,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가 건강을 잃는 경우가 전세계적으로 많았으니까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윤리규정을 준수하는 블로그나 웹 사이트를 인증해주는 기관이 생기고, 이 인증코드를 받은 사이트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도 이 코드를 준수하는 웹사이트를 선호하게 된 것이죠. 이 것이 HON code라고 하는 것인데, 이전에 제가 운영하는 팀블로그인 헬스로그에서도 몇차례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료 관련 블로그 (Medical blog)가 많아져서 이들 블로그들도 Hon code를 취득하고 있습니다만, 한정된 인력으로 전세계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의료 블로거들이 자발적으로 윤리강령을 만들고 환자와 의사 블로그에게 윤리강령을 제시하고 준수하는 블로그들간 인증서와 배너를 제공합니다.

환자 의사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파급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려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영어권 블로그만 가입이 되어, 국내에도 이런 제도 도입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사례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분야에 있어 한정적인 윤리 강령을 제시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고 실효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섭니다. 몽양부활님께서 제시한 윤리강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직하게 써라
2. 투명하게 써라
3. 원 저작자의 소스를 밝혀 써라
4. 인격을 존중하라
5. 토론에 관대하라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만, 차라리 구체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품 리뷰어나, 음식, 여행 등 기존 산업과의 연계가 되는 분야에 있는 블로그는 후원 내역 (비용, 여행 경비, 제품 후원 등등)만 밝혀 주기만 하더라도 신뢰가 더 갈 것 같습니다.

또한 제도적으로 기업과 블로거가 직접 연계되는 것 보다는 제 3의 기관 (포털, 메타블로그, 기타 등등)을 통해 후원을 받는 것이 직접적인 손해/이익 관계가 아니기에 느낀 대로 양심것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저역시 의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생각한다면 직접 제약 관련 광고를 수주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테터엔 미디어나 다음 블로거 뉴스, 에드센스등의 광고로 유지하는 것은 이런 후원 관계가 자칫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블로거, 블로그란 큰 범주를 떠나서 (정확히 윤리 강령이 필요한) 내부의 작은 범주를 만들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범주를 뭐라 불러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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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미디어 블로거와 알바 블로거의 차이점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삭제

    현재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딱 세 가지 그룹으로 나뉜다. 콘텐츠 생산자인 블로거들은 수익을 창출해 줄 스폰서를 기다리고, 생산자들은 그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해 줄 블로거를 찾고 있지만 둘의 만남은 견우와 직녀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둘 사이의 서먹한(?) 사이를 중재해 줄 중간자의 역할을 하려고 하는 각종 블로그 미디어 산업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하다. 생산자: 블로거 중계자: 포털, 메타 블로그, 광고 대행..

    2008/11/05 15:12
  2. Subject: 프레스블로그를 통해 본 블로그 마케팅의 암흑구조 : 네이버의 검색 문제와 관련해서

    Tracked from 민노씨.네  삭제

    부제 : 알바 블로거와 블로그 윤리강령에 대한 단상 * 이 글은 꽤 긴 글입니다. 물론 중간에 이야기가 옆으로 새는 바람에 절반 이상을 줄인 글이긴 하지만요. 스크롤바 압박을 염려하시는 독자께서는 이 점을 염두에 두시길... 미디어 블로거와 알바 블로거의 차이점 (미돌)블로거 욕먹이는 블로거, 윤리강령 논의 시작하자 (몽양부활) 블로그 윤리강령? 실효성을 얻으려면 (양깡)쓰레기를 양산하는 마케팅? (좀비) 위 순서대로 글을 읽었습니다. 꽤나 흥미로...

    2008/11/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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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비단안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아까 비슷한 다른 기사도 읽었구요.

    후원을 받지않더라도 정직하고 투명하게 써야겠지요?

    팸투어 제안을 받았습니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구요, 조건이 뭐냐고 하니 본 그대로 포스팅만 해 주면 된다고 하더군요.세상에 공짜가 있나요. 하여 망설이구요 -

    다음주 역시 다른 한 도시의 단체에서 포스팅을 위한 특정지역 방문 제안을 받았는 데, 이곳은 지난해에 이웃과 다녀와서 편안하게 포스팅을 한 행사였기에 부담없이 가려고 합니다.

    블로거 기자가 아니며, 유명 블로거도 아니기에 큰부담없이 초청에 임하지만, 이런 기사를 읽으니 움츠려듭니다.^^

    2008/10/31 17:48
    • BlogIcon 양깡  댓글주소  수정/삭제

      후원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후원을 공개해 블로그가 신뢰받는 존재로 오래가기를 원하는 것이죠. 사실 블로거 개인이 여러 제품이나, 지역을 자비로 탐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상생하면서 독자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의학논문 역시 많은 연구자들이 개인 연구비로는 충당하지 못해서 제약 산업의 후원을 받습니다만, 그 내역을 충실히 밝히고 투명성을 높이므로 학문적 발전과 신뢰 두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윤리성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자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움추러들 필요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후원받고 여행기 쓸 껍니다. 후원자가 원하는 포스팅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

      2008/10/31 21:59
  2. BlogIcon 내앞에다꿇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저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블로그하는 사람들도 뭔가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주시는군요.
    하지만 제 주위를 봐도....
    블로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블로그하는 사람조차 드물죠.;;

    흐음....
    아무튼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주시네요.

    2008/10/31 18:30
  3. BlogIcon 엔시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옳으신 말씀입니다..언젠가부터 점점 블로그의 의미가 그런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양깡님이 말씀하신거 처럼 신뢰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그 신뢰성이 무너져버리면 소통에도 문제가 있겠지요...

    2008/11/01 09:38
  4. BlogIcon 미도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진지한 주제인데요 ^^ 말씀처럼 블로그에 엄격한 윤리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개인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투명하고 신뢰를 유지하는게 중요하지요. 포스팅과 후원을 분리하여 (혹은 중간에 매체를 끼워) 운영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어요 ^^

    2008/11/05 15:15
  5. BlogIcon 민노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양부활님의 발제를 좀더 구체화시키셨군요. : )
    미도리님의 글도 그렇고, 개인적으론 꽤나 관심이 가는 '떡밥'이라서 관련글을 써보고 싶어집니다.
    혹시라도 글을 쓰게되면 트랙백 쏘겠습니다.

    2008/11/0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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