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의료 커뮤니케이션 학회도 만들어졌고, 헬스 커뮤니케이션 학회도 만들어졌으니 이제 우리 나라에도 의학과 건강에 있어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구나 느낍니다.


어제 학회장은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저는 캠페인 사례 발표하는 곳에서 듣고 있었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전립선 암에 있어 블루리본 켐페인이나 유방암에 있어 핑크리본 캠페인의 사례와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죠.


이런 부분을 학회나 보건당국 또는 제약회사나 기타 기업이 건강 관련한 PR 전문 회사에 맡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회사로 유명한 곳이 많더군요. 아무튼 그런 사례를 듣던 중 깜짝 놀랄(?) 이야기도 듣고 그랬습니다. 이런 일을 하는 회사의 실무를 보는 분들보다 토론에 참석한 교수님 중에는 의료와 이런 공중보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 분도 계시다는 것에 놀란 것이였죠.


지난번 계명대 학회에서도 조금 느낀 것인데,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전공으로 하시거나 적어도 토론에 참석하실 정도로 관심이 있는 분들은 보건, 의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 의료 실정이 의사와 환자가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하기 어렵고, 또 대다수의 의사들이 정서적인 교감보다는 질병 중심으로 훈련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에 따른 불신 생성이 있다는 것과 소통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감합니다.


그러나 어제 여성 유방암 극복을 위한 남성 역할 증진 캠페인 사례에 토론자로 나온 경성대학교 박기천 교수님의 발언은 의료진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나친 비약을 하셨는데요, 공개적 석상에서 구체적인 대학병원의 진료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하신 것도 그렇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헬스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중요한 근거 중심의 의학에 대해 정면 부정을 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더 나아가 이런 캠페인이 의사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계셔서 참 놀랐습니다.


비뇨기과에서도 핑크리본과 비슷한 블루리본 켐페인을 합니다. 이런 켐페인을 해서 발생률이 주는 것까지 봐야한다고 박기천 교수님은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보통 이런 질병 인식을 확산시키는 켐페인의 결과는 질병 발생률이 증가하게 되죠.


전립선 암을 예로 들면, 국내의 경우 발생률이 낮았던 이유가 이 병 자체가 서양에서 많이 발생하고, 기름진 식생활과 인종과 연관된 부분이 있어서 그렇다고 알고 있기도 하지만, 검진 자체가 되지 않고 사망하시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최근 발생률이 급증하는 이유가 현대화된 식생활도 있겠지만 전립선 암에 대한 인식 확산이나 조기 검진이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핑크리본도 유방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였고 핑크타이 기획은 유방암 환자에 대한 남성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 것이죠.


이런 일련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제대로 토론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핑크타이가 효과적이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남성에 있어 거세의 충격만큼이나 여성의 유방절제는 정서적인 충격이 큰 사건이 됩니다. 하지만 유병률이 높은 암임에도 불구하고 자가 검진등 교육과 홍보가 많이 필요한 것이죠.


엔자임에서 진행한 이 켐패인을 보니 의료진들이 모여 합창 연습도 하고, 환자와 함께 공연도 하고 다채로운 활동을 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유방 전공하는 선생님들은 저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난 블루리본 가운데 단 것이 전부였는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감상을 하고 있을 때 박기천 교수님이 'PR이 의사의 종이 되어선 안된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굉장히 중요한 말씀이시죠. 그러기 위해서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들은 보건 의료에 대해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p.s 어제 학교 후배를 학회장에서 만났습니다. 제 블로그를 잘 보고 있다고 한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 박광식 선생님 반가웠어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는데 굉장히 열정적이고 스마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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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 [의사로 살아가기] - 의사 블로거와 헬스 커뮤니케이션(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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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이컨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가 많아요. 시간때문에 참가는 못했지만, 이렇게 중요한 학회에 정작 가장 중요한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의료인들이 많이 빠져 있습니다. 물론 의료인들 책임도 있지만, 사람들 구성을 보니 대부분 언론/광고/PR 관련 교수들이나 업체가 많더군요. 한 때의 유행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

    2009/06/20 10:00
    • BlogIcon 양깡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생각에는 광의의 의미보다는 건강 증진을 위해 PR 기술을 접목한 사례에 아직 머무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연히 원래의 취지로 간다면 의사, PR, 방송인 모두가 함께하는 장이 되야겠죠.

      다행이라면, 학회에 참석한 많은 실무자들 (헬스 관련 에이전시)은 다년간 의학회 및 의사들과 업무를 했고, 관련 업무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뛰어났습니다. 발표하는 실무자가 토론에 참석한 교수님보다 더 잘아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으니까요. 앞으로 더 나아지겠죠.

      2009/06/20 10:59
  2. BlogIcon 마바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움직임인 것 같은데, 뭔가 머리가 복잡하군요...-.-;

    2009/06/20 10:22
    • BlogIcon 양깡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료 커뮤니케이션 학회가 개인과 개인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면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공중을 상대로 하는 캠페인등의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원래 양쪽을 오고가면서 활동해야하는데 ....

      중요한 것은 그 커뮤니케이션, 개인-개인이나, 공중을 상대로 한 것이나... 돈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009/06/20 11:00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9/06/20 13:16
    • BlogIcon 양깡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런 이분접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생소한 분야인데 최근 관심을 가지게 되서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언제든 저녁 모임있을 때 불러주시면 꼭 참석하겠습니다.!

      2009/06/20 13:48
  4. 고앵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의 음주가 이제 해독되어 산뜻한 맘으로 인터넷에 접속했습니다. 선배님께서 추신으로 언급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하고 영광인지 모릅니다. 사실 이곳은 구글 리더스를 통하여 종종 들어오던 곳이라, 선배님이 낯설지 느껴지지 않게 느껴지던 터였습니다. 저는 글재주가 없는지라 이곳에서 읽고만 가는 메뚜기 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병원스케줄 빼고 무리해서 같던 학회였는데, 반가운 선배님을 뵌 것이 아마 큰 수확이었던 것 같습니다. 종종 들려서 글도 남기고 하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 시작하세요~

    2009/06/21 19:00
    • BlogIcon 양깡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말에 음주할 때 언제 불러주세요. 많이는 못마셔도 얼굴 자주 보고 살죠~ 그리고 글재주가 없을 것 같지 않은데 지나친 겸손입니다. 언제 원고 청탁 좀 드릴께요~ :)

      2009/06/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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